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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기록/책

[책] 더 셜리 클럽 - 박서련

2022년의 열다섯번째 책 더 셜리 클럽!

내일 있을 책모딘(독서모임)의 책이기도 하다~

지난 모임에서 '선량한 차별 주의자'를 읽고(이 책은 뭔가 리뷰를 쓰기가 싫어서.. 미루는 중)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읽고 싶다는 의견을 내세우며, 투표를 통해 내가 후보로 올렸던 책이 되었다.

 

셜리라는 이름을 가진 더 셜리 클럽의 이야기가 좀 더 여성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을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어서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나에겐 마음 따뜻한 책으로 남았다.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한국 이름 설희, 영어 이름 셜리가 더 셜리 클럽에 들어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만난 S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호주에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온 사람들이 읽는다면 더 새롭게 느껴지는지도 궁금하고,

언젠가 호주 여행을 가게 된다면 책에서 표현한 것처럼 수출감이라는 호주의 봄, 가을 하늘 아래에서 읽어보고 싶다.

현생이 지치는 요즘 에밀리와 셜리 할머니의 숙소에서 일을 도우며, 나도 오후엔 수영을 하고 할머니들의 심부름으로

장을 봐오는 그런 삶을 사는 상상을 아주 잠시 해봤다. MBTI N유형으로 바뀐 것 같다.

 

P.18

표정의 책임은 절반 정도 그 표정을 짓는 사람에게 있고, 나머지 절반은 표정을 해석하는 사람에게 있다는 생각을 해요.

 

P.88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이 달라졌다는거, 재미있지 않아요?

문자가 발명되기 전에는 편지를 쓸 수 없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그때는 벽화를 그렸을까요? 여기 그린 물소 떼만큼 너를 사랑해,

너와 함께 이렇게 사냥을 다니고 싶어, 그런 의미를 담아서.

 

그리고 가장 이 책에서 좋았던 부분

P.202

"셜리예요?"

뒤에서 파도 같은 보라색이 나를 덮쳐 오는 듯이 느껴졌다.

멀미가 순식간에 가시고 눈이 번쩍 뜨였다.

 

작가의 말 중에서

'내가 아주 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극미량의 사랑으로도 깨달을 수 있다. 매번 그렇게 된다.'

정말이지 너무 공감가는 문장이었다. 그리고 그 극미량의 사랑으로 나는 조금씩 강해지기도 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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