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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기록/책

[책] 방금 떠나온 세계 - 김초엽

12월의 첫 책은 김초엽 작가님의 방금 떠나온 세계였어요.

김초엽 작가님의 전작들을 워낙 재밌게 읽어서 이번 책도 기대하고 펼치게 되었어요.

방금 떠나온 세계는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제가 가장 좋았던 이야기는 숨그림자, 최후의 라이오니였어요.

같이 읽은 친구는 제가 워낙 갈등상황, 대립되는 입장을 좋아하지 않아서 가장 좋았던 에피소드를 이렇게 뽑은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구요.

 

간략하게 후기를 기록해보려고 하는데, 스포가 있으니 스포 싫으신분들은 피해가시는게 좋습니다~

결정적인 스포는 하얀색 글씨로 가려놓았어요

 

최후의 라이오니

가장 좋았던 에피소드 중 하나

셀이나 기계들을 추억의 월E를 떠올리며 읽었다

로몬이 소수자 입장을 대변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셀이 라이오니를 기다리는 상황은 정말 안타까웠다

결국 주인공 로몬이 라이오니와 같은 복제품 중 하나라는 것에 상당히 충격받아서 책을 읽다가 육성으로 헉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기계의 죽음도 크게 슬픔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리의 춤

읽으면서 조금 꺼림칙함을 느꼈다면 나도 소수자의 입장이 아닌 반대의 입장으로 생각해서 그런것일까?

계속해서 결론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서 빠르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던 에피소드

 

로라

'사랑하지만 끝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신에게도 있지 않나요.'

너무 멋진 문장이어서 기록해놨는데, 친구도 똑같은 문장을 좋았다고 뽑았다.

내가 진의 입장이었다면 로라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과

로라의 생김새를 계속해서 상상하며 읽었던 에피소드

 

숨그림자

냄새의 분자(?)로 소통하는 숨그림자 사람들의 이야기

내가 조안이었다면? 내가 과연 적응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양말이 사막 구석에서 모자를 쓰고 발견되었다'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본다면 아무런 감정없이 이 문장을 읽겠지만

지금의 나에겐 눈물 버튼이 되어버린 문장

 

오래된 협약

처음에는 벨라타인들을 아니 왜? 어이구 답답하다라고 생각했지만

끝내 이해할 수 있었고, 벨라타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너무나 아름다워서

읽는내내 영화같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인지공간

인지공간이라는 개념자체의 이해가 처음엔 어려웠지만

이브의 세번째달도 너도 기억한다는 말 역시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캐빈 방정식

이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다

책을 다 읽고난 뒤 친구가 말해준바로 얼핏 이해하게 되었는데,

모두에게 같은 붉은색이 아닐 수 있고, 같은 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에피소드

 

처음에는 SF소설이어서 생김새나 공간에 대한 상상에 집중하며 읽어봤는데,

여러 의견을 들어보니 소수자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며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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