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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기록/책

[책] 아무튼, 아이돌 - 윤혜은

2022년의 일곱 번째 책 아무튼, 아이돌!

베일리가 너어무 재밌다고 해서 저엉말 읽고 싶었던 책!

케이돌판에서 장기간 뼈를 묻고 살아오며 들었던 이런 저런 생각들(이렇게 밖에 표현 못함)

을 아주 재밌고 또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잘 풀어주신 글이어서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읽으면서도 와중에 이 덕후는 덕후들이 읽어도 정말 좋은 책이지만, 아이돌들도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그리고 .. 진짜 두부고백하자면.. 읽다가 혼자 아련한 추억들에 과몰입해서 울컥하는 순간도 있었다.ㅋㅋㅋㅋ

 

마음에 드는 표현들, 생각들이 많아서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였지만,

그 중에서도 작가님의 덕후 정의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무언가에 진심을 다하는 게 머쓱하고 어려워지는 가운데 덕후는 남녀노소를 막론,

언제고 순진해질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 분명하다.'

캬.. 덕후라고 하면 사람들은 혀를 찰 준비부터 하는게 대다수인데(지금은 안 그런가.. 일코해서 잘 모르겠..)

이렇게나 멋진 정의라니.. 괜히 뭔가 덕후인 나 자신이 새삼 멋진 존재같이 느껴졌다.

 

-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오빠들은 모두 내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노래가 재생되면 멀리서 빛나고 반짝이는

사람들을 좇던 그때의 내 모습도 함께 따라온다. 멜로디 사이사이 끼어드는 나에게서 근심없는 행복이 느껴진다.

(과거 덕질을 했던 내 모습이 지금도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진짜! 그때처럼 뭔가에 몰입해 본적이

있을까 싶다. 지금도 덕질을 하지만 그때의 그 덕질은.. 다시 찾아오질 않을 것 같은 느낌..?

뭐가 그렇게 좋았던건지 그때도 지금도 놀림거리가 되어도 암튼 그때의 나는 정말 정말 행복했다!)

 

- 고슴도치 덕후는 시나브로 제 삶도 기꺼이 돌볼 힘과 용기를 얻는다. 아이돌과 무관한 삶의 풍경에서도

찬란한 조각을 발견하고 덕생에서의 충만함을 현생과도 자연스레 나눈다.

머글에겐 궤변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끝없이 차오르는 덕심은 보통의 일상마저 기어이 근사하게 만든다.

(머글들은 모르겠지...? 근데 모르는 머글의 삶도 궁금하기도 한...?)

 

읽으면서 떠올랐던 생각들을 차분하게 글로 풀어내고 싶지만 그런 글솜씨는 없기에..

결론적으로 완독하고 난뒤엔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아이돌들, 또 그 꿈을 응원하며 삶의 활력을 얻는 덕후들도

모두 별탈없는 나날들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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