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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기록/책

[책] 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2022년의 여덟번째 책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작가님의 밝은 밤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 주문했다.

예전에 읽었던 쇼코의 미소도 다시 주문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도 좋았다.

단편집이라서 자기 전에 한 이야기씩 읽고 자기에 좋았는데 이야기가 길어지면 조금 난감해하기도 했다.

덮고 잘 수가 없어서 자는 시간을 조금씩 줄여서 읽다가 또 유튜브 중독자가 되었다가 마침내 격리 마지막 날 완독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마냥 하하호호인 행복한 결말로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는 점 같다.

조금 더 어린 나이엔 꽉 닫힌 행복한 결말을 무조건적으로 선호했는데, (지금도 슬픈 결말보단 행복한 결말을 좋아하지만)

이젠 어느정도 현실적인 부분들을 반영한 결말들을 잘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이게 현실이지 하면서 어떻게든 따뜻함을 찾아보려는 노력..ㅎㅎ 오히려 현실적이어서 더 와닿게 된다.

특히 가족들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남들보다 못한 가족을 어떻게 그렇게 잘 표현하는지 현실적이어서 더 화가나기도 하고,

우리나라 어딘가에는 반드시 존재할 법한 가족 형태에 울컥해서 눈물이 나기도 했다.

 

가장 좋았던 이야기는 손길과 아치디에서..!

 

[지나가는 밤 p.99]

- 어른이 된 이후의 삶이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모래로 지은 집 p.158]

- 그애를 껴안아 책의 귀퉁이를 접듯이 시간의 한 부분을 접고 싶었다. 언젠가 다시 펴볼 수 있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아치디에서 p.275]

- 그렇지만 마음이 아팠다. 삶이 자기가 원치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버리고 말았을 때, 남은 것이라고는 자신에 대한 미움뿐일 때,

자기 마음을 위로조차 하지 못할 때의 속수무책을 나도 알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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