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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기록/책

[책] 알로하, 나의 엄마들 - 이금이

2022년의 열번째 책 알로하, 나의 엄마들!

정세랑 작가님의 시선으로부터에서의 하와이가 너무 좋았어서,

'알로하...?' 하면서 구매했던 책이었는데 결론적으로 두 작품에서의 하와이는 다른 모습이었다.

 

조선에 살던 버들, 홍주, 송화가 천국을 꿈꾸고 가게 된 포와(하와이를 한자어로 포와로 표기)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바느질을 하며 살림을 도맡아하다 공부가 하고 싶어 포와로 가는 버들

아버지에 의해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결국 과부가 되어 조선에 남기 싫어 포와로 떠난 홍주

무당인 할머니가 딸 금화를 잃고, 계급으로 나뉘지 않는 곳으로 가라며 포와로 보내진 송화

이 셋이 천국을 꿈꾸며 포와로 가지만 부딪힌 현실은 힘들었고 그 현실을 이겨내는 이야기이다.

너무 고단해서 보면서 기가 빨리는 느낌도 나고, 또 셋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에 미소도 짓게 되는 이야기였다.

 

유난히 책이 잘 읽히길래 표지를 봤더니 창비 청소년 문학이었다 ㅎㅎ

아무래도 좀 더 쉽게 읽혀달까..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책이어서 하와이에 간다면 꼭 들고 가고 싶은 책이 되었다.

 

-p.180

"고마, 퍼뜩 일나소. 지 손도 놓칠 깁니까?"

(버들이 용기내서 한 말에 웃음도 터지고 대견하면서도 잘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p.326

젊은이들 뒤로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다. 그들은 파도를 즐길 준비가 돼 있었다. 바다가 있는 한 없어지지 않을 파도처러마

살아 있는 한 인생의 파도 역시 끊임없이 밀어닥칠 것이다. 

 

-p.386

레이의 끝과 끝처럼 세 명의 엄마와 나는 이어져 있다. 나는 또 어느 곳에 있든 하와이, 그리고 조선과도 이어져 있다. 

아스라이 펼쳐진 바다에서 파도가 달려오고 있었다. 해안에 부딪힌 파도는 사정없이 부셔졌다. 파도는 그럴 걸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나도 그렇게 살 것이다. 파도처럼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치며 살아갈 것이다. 할 수 있다.

내게 언제나 반겨 줄 레이의 집과 나의 엄마들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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